내가 좋아하는 남자 VS 날 좋아해주는 남자

소설 속 문장처럼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동시에 서로 일치하는 일은 쉽지도, 흔하지도 않다는 뜻이다.

한 번이라도 짝사랑을 해보거나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세상 모두가 동화처럼 이상적인 사랑을 한다면 엇갈린 마음 때문에 상처받고 아파할 일도 없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 갈등해봤기 마련이다.

via TV캐스트 ‘연애탐정 셜록K’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야 되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야 된다’는 말이 있다.

남녀별 성향을 고려하면 그래야 양쪽 다 행복하고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조언인 셈이다.

하지만 오래된 커플이나 결혼한 부부가 해주는 이런 조언도 순전히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일반화일 뿐 내 연애에도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분명히 해둘 것은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남자보다 나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야 된다는 법은 없다는 사실이다.

via KBS2 ‘일말의 순정’

필자 역시 ‘나를 갖고 싶어하는 남자’ A군과 ‘내가 갖고 싶은 남자’ B군 중 누구를 선택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호감 가는 선한 인상에 구김살 없는 성격이 매력적인 A군은 나를 공주처럼 대접하며 아낌없는 애정을 퍼부었다.​

훤칠한 키에​ 어딜 가나 리더를 도맡는 B군은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를 자상하게 챙겨줄 때마다 빠져들었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던 나는 결국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했다. 단순히 결정을 못 내려서 이기보다는 양쪽 모두 미래가 기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애정이 깊어질 것이란 확신이 들어야 하는데, 서로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오래 함께하리란 확신이 들지 않았다.​

via tvN ‘로맨스가 필요해2’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대단하지도,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됐을 경험들을 통해 느낀 게 있다.

나와 상대의 마음의 크기를 재며 고민하기보다는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내 마음이 크지 않다고 해서 거부하지만 말고,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절당할까봐 피하지도 말자.

돌이켜보면 서로 완전히 ‘남남’이었던 두 사람이 조금씩 서로의 삶에 스며들고 교집합을 넓혀가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 아닐까.

이 사실을 감사하게 여기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어렵게만 느껴져 피해왔던 연애도 한결 쉬워질 것이다.

via KBS2 ‘부탁해요 엄마’

생택쥐페리는 이런 명언도 남겼다. “사랑은 두 사람이 마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나를 좋아하는 남자냐, 내가 좋아하는 남자냐’보다 중요한 건 나와 상대가 함께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서로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여부다.

이 두 가지와 동일한 ‘방향성’만 갖춰진다면 처음에는 마음의 크기가 달라 불안전한 관계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결코 없어서는 안될 인생의 반쪽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덜 좋아하는 쪽이 상대의 마음을 당연시여기고 감사할 줄 모른다면, 상대는 얼마 못 가서 지쳐 떨어지고 만다. 더 좋아하는 쪽이 불안한 마음에 상대에게 조바심을 내고 서운해할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진정한 사랑이 뭔지 아는 사람, 즉 사랑에 있어서 진실되며 변함없는 사람을 만난다면 누구의 마음이 더 큰 지 여부는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

선택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혹시 이런 사람이 지금 곁에 있다면 놓치지 말고 꽉 붙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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