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위험하게 마시고 있었다

우리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 물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요. 여러분도 하루에 2리터씩은 마셔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2리터라는 기준이 적합한지에 대해 궁금했던 적은 없는지요? 또 물을 언제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지, 물로 다이어트도 한다던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등 궁금한 게 많습니다.

1. 하루 물 8잔 먹기, 꼭 마셔야 하나요?
위에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말을 잠시 언급했는데요. 체중이나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하루에 물 8잔, 즉 약 1.6L 정도를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하죠.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물을 제외하고, 별도로 큰 페트병 한 개 분량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하루에 물 200ml 8잔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권고한데서 비롯된 기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아직 일치된 의견이 없습니다. 성인의 경우 하루 수분 손실 양은 2.5L 정도이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려면 2.5~2.8L정도의 물이 필요한데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물의 양이 1L 정도 되니까 별도로 부족한 양인 1.5~1.6L의 물을 마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겁니다.

그러나 국이나 찌개를 안먹는다거나 하는 식습관에 따라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물의 양이 0.5L밖에 안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우리 몸에 하루 1.6리터에서 2리터의 물은 보충해줘야 한다는 건데요. 이렇게 마시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일상생활에서 물 외에도 음식, 음료수, 차, 커피, 술 등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근데 전문가들은 커피, 차나 술은 흡수된 물로 치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커피나 술은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하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커피나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콩팥을 자극해서, 흡수한 수분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킵니다. 이뇨작용이죠. 술도 알코올 속의 이뇨성분 때문에 더 많은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커피나 차, 술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안된는 거죠.

따라서 커피나 술을 제외하고 순수한 물이나 음식 음료수 등으로 충분량의 물을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체내 수분의 양은 우리 몸의 항상성 메커니즘에 의해 아주 철저하게 조절되기 때문이죠.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목이 마르다는 신호를 통해 섭취를 유도하고 수분이 넘치면 소변 땀 호흡 등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하루 8잔의 물을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에 이로운 점들이 당연히 있겠지만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테니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부족한 것만큼이나 해롭다는 것도 기억하세요.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소화기능이 나빠질 수도 있고, 저나트륨혈증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물을 하루에 여덟 잔씩 꼭 마셔야 하는가의 문제는 ‘꼭’이라는 단어를 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몸이 이끄는대로 하시면서 충분히 마시려는 의식을 갖는 정도면 충분하겠습니다.

2. 물 다이어트, 진짜 효과가 있나요?
물 다이어트는 체중 조절을 위해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인데요. 잘 활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식사 전에 적당한 양의 물을 마시면 포만감으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들고 체내 수분이 많아져 대사속도가빨라지기 때문입니다.

물은 우리 몸 안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물 자체를 흡수하고 배설하는 데 열량을 소모하는 이중의 효과를 보입니다. 신진대사를 높이기 위해서 물 마시는 시간은 밥 먹기 30분 전과 밥 먹은 뒤 30분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면 물이 신장에 바로 흡수돼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하니까 참고하세요.

3. 식사 직전의 물은 몸에 안 좋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식사 직전에 물을 마시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물로 인해 분비되는 위산의 양은 극히 적습니다. 염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거죠. 전문가들은 식전에 한 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식사 중에 마시는 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요.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소화효소들이 물에 희석돼 제 기능을 못해 소화가 잘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구요.
반면에, 어차피 음식은 위에서 잘게 쪼개지기만 하고, 본격적인 소화는 십이지장, 쓸개, 췌장에서 이뤄지므로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신다고 해서 소화에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니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는 문제로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식사 중에 물을 마시는 것이 편한 사람은 물을 마시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물만 마셔도 살찌는 사람이 정말 있나요?
이건 너무 상식적인 답이죠? 당연히 아닙니다. 물은 열량이 0Kcal로 살이 찌는 것과 상관이 없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 수는 있지만, 이뇨 작용이 함께 일어나 금방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그런데 너무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렇게 마신 물은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한동안 몸에 남아 있으므로 부종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살이 쪄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로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체내 수분이 축적돼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도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수분 배설이 잘 안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5. 생수와 끓인 물의 차이는? 어떤 물이 더 좋은가요?
생수와 끓인 뒤 식힌 물은 성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을 끓일 때 산소가 증발하지만 물을 식히는 과정에서 산소가 다시 흡수되므로 산소의 양도 비슷하죠. 미네랄 함량도 끓이기 전 후에 차이가 없습니다.

단, 수돗물은 끓이면 염소와 오염물질 등이 제거되므로 끓여먹는 것이 좋습니다. 수돗물을 끓일 때 보리차를 넣으면 보리의 흡착성 때문에 오염물질 제거 효율이 10~20% 증가합니다.

6. 술 마시기 전에 물을 같이 먹으면 덜 취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알코올은 20~30%가 위에서 흡수되는데요. 술을 마실 때 물을 함께 마시면 알코올이 희석돼서 위에서 흡수되는 알코올의 농도를 줄여주어서 덜 취합니다. 그리고 알코올은 이뇨작용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시키는 만큼, 술을 마실 때는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죠.

술 마신 다음날 피곤한 것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소모되면서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술 마신 다음날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서 수분도 보충하고 숙취도 해소하세요.

오늘은 물에 관한 소소한 궁금증들을나름 자세히 풀어봤는데요. 한가지 더 강조해서 말씀드리자면운동 전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운동 전에 물을 마시면위가 출렁거려서 불편하다고물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해 많은 양의 땀을 흘리면혈액이 끈끈해져서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운동 중에는 갈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 물을 마셔야 합니다.

갈증이라고 하는 현상은 체내 수분 량이 이미손실된 이후에 나타나는 생리적 신호이기 때문에갈증이 생겼을 때에는 이미 몸 여기 저기상당량의 수분이 부족해진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 평소 일상생활 중에야 갈증을 느끼고 나서물을 마셔도 별 상관없지만 운동 중에는 많은 땀으로수분 손실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미리 미리 챙겨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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