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이란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고 규칙을 지키면서 살아가게 하는 마음의 힘입니다. 규칙, 규범, 가치관, 태도 등을 이해해야 발달하는 것이므로 선천적이지 않고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되는 만큼 성장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보통 태어나서 만 1세경까지는 도덕성이란 개념조차 없는 무도덕 단계에 머물러 있다가 만 2세가 되면서부터 서서히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별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때는 스스로 규범을 알고 지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혼이 나지 않기 위해서 규범을 지키는 단계입니다. 좀 더 커서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게 되면, 어른들과는 다른 독특한 도덕개념을 가지게 되는데 규칙이란 신, 경찰, 부모님과 같은 강력한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정해놓은 것이므로 신성하고 불변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도덕은 절대적인 것이고 규칙은 변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항상 옳은 편과 그른 편이 있고, 사회적 규칙을 위반하면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서서히 사회적 규칙들은 사람들의 합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규칙이란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위반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덕적인 판단을 할 때도 행동하는 사람의 의도, 관점, 느낌을 고려합니다
이런 발달단계를 모르고 일방적으로 엄격하게 혼내기만 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스스로 규범을 지키는 도덕성이 발달된 아이로 성장하기보다는 혼이 나지 않으려고 규범을 지키다가 조금만 느슨해지면 자기 마음대로 법과 규칙을 어기려하는 모습으로 성장하죠. 아리스토텔레스는 “품성의 차이는 어떤 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의 품성을 좌우할 도덕성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첫째, 기본적인 양심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기독교 윤리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규범이 있습니다. 바로 황금률입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 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인데 이는 “다른 사람이 너희에게 하지 않기를 원하는 것을 너희도 다른 이에게 행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도덕성의 근간이 되는 기준으로 삶의 기본적인 양심이고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화를 낼까봐 그냥 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므로 내가 싫어하는 것을 그 사람에게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양심만 지킬 수 있어도 도덕성 발달은 충분히 보장됩니다
둘째, 도덕적인 판단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유치원과 학교를 다니게 되면 그동안 부모의 교육을 통해 마음속에 깊게 새긴 양심과 도덕성을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과잉보호를 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하면서 아이를 키운 경우, 아이는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연습을 하지 못해 지극히 의존적이 되거나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셋째,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에 대해 설명해주고 친절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하고 있는 아이에게 무언가 하지 말라는 말을 계속 이야기하면 잔소리가 됩니다. 이러면 아이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됩니다. 잘못된 행동이 나타난 그 순간에 야단을 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때 무조건 야단치고 처벌하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에 합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주면 아이는 더욱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넷째, 좋은 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백 마디의 설명보다 단 한 번의 실천이 강력한 효과를 냅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앉혀놓고 “사람들에게 거짓말하면 안 된다”, “싸우면 안 된다”, “욕하지 말고 좋은 말로 네 마음을 표현해라” 같은 도덕교육을 끊임 없이 시킵니다. 동화책을 보면서 “봐, 얘가 이렇게 자기 욕심만 부리니까 이렇게 친구가 없어져버렸네”, “이렇게 양치기 소년처럼 자꾸 거짓말을 하면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같은 말을 해주는 데 열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엄마는 아빠와 욕하고 싸우고, 엄마를 찾는 전화가 오면 아이에게 없다고 하라고 거짓말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엄마 아빠의 도덕성 교육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아무리 현란한 말솜씨와 뛰어난 학습교재를 갖고 도덕성 교육을 시킨다 해도 엄마 아빠의 비도덕적 행동은 모든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도덕성은 말로 교육하기 전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의 도덕적 판단을 돕는 부모 코치
첫째.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세요
“네가 친구 물건을 가지고 오면 친구 마음은 어떨것 같아?” 또는 “그 친구가 왜 다른 친구를 때린 것 같으니?” 식의 질문으로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도와줍니다
둘째.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려주세요
“네가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면 엄마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라고 이야기해보세요. 엄마가 아이의 행동 때문에 받는 영향을 비난하지 말고 잘 알려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도덕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스스로 조절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셋째. 갈등 상황에서 아이가 최대한 다양한 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갈등이 되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라도 이야기하도록 해보세요. 처음에는 말이 되든 되지 않든 상관하지 말고 그냥 있는 대로 이야기를 다 하게 하고 부모님은 이것을 노트에 다 적어보세요
넷째. 문제에 대해 적절한 해결 방법을 선택하도록 도와줍니다
아이가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단 한 가지만 정하게 하세요. 그리고 실천하게 합니다
다섯째.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결정한 다음 “그래, 이건 네가 정한 거야. 한번 해보고 그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한번 살펴보자”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