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만 보면 울고, 낯가림이 너무 심해질 때

심하게 낯을 가리는 아이

어른이든 아이든 낯선 사람들을 보면 긴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해하지는 않을까?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생각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신체적으로 방어를 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하여 생각이 그대로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무서워하면서 뒷걸음질 치거나 아예 부모님들 뒤로 숨어버리기도 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너무 반가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밝게 인사를 하지 않고 그렇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사뭇 민망해하기도 합니다. 낯설기 때문에 경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무서워하고, 말을 걸어도 고개를 돌려버린다거나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데요.

특히 가정에서는 너무 밝게 잘 지내고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외출만 하면 굳은 표정으로 지내는 아이들이 있는데, 낯선 사람 앞에서는 부모님에게도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귀에 속삭이기도 합니다.

오죽 답답하면 부모님들이 집에서 밝게 잘 지낸다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주면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밝고 적극적인 모습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낯 가림은 6개월 때부터

아이가 너무 어릴 때에는 이 사람 저 사람이 안고 다녀도 울지를 않습니다. 바로 생후 3개월까지는 관계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아이가 있어도 또는 조부모님이나 지인 손에 맡기더라도 아이는 낯을 가리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면 무서워하기보다는 호기심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모르는 사람과도 눈을 잘 맞출 수 있고,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기더라도 엄마를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자신과 애착관계가 형성된 사람을 찾게 됩니다. 보통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있는 사람으로 애착 관계의 대상은 ‘엄마’인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사정에 따라 신생아 때부터 아빠나 조부모님이 양육을 한 경우에는 그 대상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자기의 눈에 익숙한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울기 시작하는데요. 사람의 이미지를 기억하게 되며, 잘 모르는 사람은 아예 근처에도 오지 못하도록 울거나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런 낯 가림은 생후 24개월이 될 때까지 지속이 됩니다.

24개월 미만에는 어린이집을 보내기가 어려워

안타깝게도 먹고사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에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 3세가 되기 이전에는 부모님의 손에서 온전하게 아이를 양육하기를 권장하는데요.

하지만 당장 경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있는 경우, 중간에 일을 쉴 수 없는 직업을 가지신 경우에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게 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생후 24개월 미만일 때에는 자신과 가장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을 이미지화하여 기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낯선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울기 시작하는데요.

어린이집에 보내놓아도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울거나 분리불안 장애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36개월(만 3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낯을 가리고 어린이집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 볼 필요도 있는데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는 생후 36개월이 지나도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 있는데, 하지만 대부분은 첫 등원 후 2~3주 정도가 지나면 어린이집에 적응하게 되고 자신의 선생님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되니 크게 염려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성적인 기질을 가진 아이라면?

기질적으로 내성적인 아이는 타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되면 몸이 굳어버립니다. 자신 있게 말을 할 수도 없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도 잘 하지 못해 바지에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요.

누군가의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발표는 아예 불가능하며, 선생님에게 할 말이 있어도 그냥 이야기하기보다는 귀에 속삭이는 편을 택합니다. 부모님들은 답답하게 행동하는 자녀를 보면 한숨이 나오는데요.

내 아이가 왜 아직도 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사람들을 무서워할까 싶어서 다그치기도 하는데, 혹시 매를 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답답한 마음에 다그치게 되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해합니다.

결국에는 부모님의 강압적인 태도가 자녀를 더욱 소극적이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데요. 자녀는 반복적으로 부모로부터 혼이 나면서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혼자 노는 것이 좋은 아이

독립적인 아이들은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흔히 외동으로 자라는 아이가 독립적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데요.

외동이라도 공동체 활동에 익숙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형제가 있어도 자기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학습이 아니라 기질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질적으로 독립적인 아이들은 자신의 활동에 누군가 침범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데요. 공을 가지고 놀다가도 누가 오면 공을 들고 도망을 가버립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은 아직 사회성이라는 것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기질을 넘어 다른 사람과 협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잘 없는데요.

그래서 낯선 사람이 오면 불편해서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인데, 자기보다 어린 친구가 있으면 힘으로 제지를 할 것이고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다가오면 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린 동생들과 함께 놀지 않고 힘으로 밀쳐버리고 나 혼자 노는 것도 역시 낯을 가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부모님들이 상처를 주지 않았나요?

아이의 성격은 기질적인 부분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학습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님과의 관계 중에서 학습이 되는 부분이 중요한데요. 부모님들이 강압적이고, 자신만의 틀에 아이의 행동과 말 등을 끼워 맞추려고 하면 아이는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설임 없이 아이를 혼내거나 무안을 주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위축이 되는데요. 부모로 인해 수치심을 느낀 것을 기억하고는 다음부터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 아예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부모님들은 물론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것이겠지만, 자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면 잠시 아이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체벌을 하는 것이 좋은데요.

혹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녀를 혼내고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엄마가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 사과의 부모님의 사랑으로 아이의 마음속 상처가 치유가 될 것입니다.

집에서도 부지런히 대화 훈련

우리 어린 자녀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표현을 하는데 단어의 한계가 있고, 문장으로 만들어서 틀리지 않게 말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요.

우리가 갑자기 외국어로 외국 사람에게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전하는 것이 서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머릿속에서는 많은 말들이 맴돌아도 이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요.

그래서 가정 내에서 많은 대화 훈련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뚝뚝한 부모님 아래에서는 무뚝뚝한 자녀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데요.

어릴 때부터 충분히 많은 질문을 해주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훈련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부모님이 다시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되묻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어휘를 늘려나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아동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시행을 하는 심리상담 센터에 방문을 해보는 것도 좋은데요.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고 부모님의 양육 태도를 개선하는 등 바람직한 가이드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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