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이상해져요

6개월 아기를 독박육아하고 있는 32살의 엄마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만삭 때 연고도 없는 인천에 와서 몸조리도 잘 하지 못한 채 쭉 아기만 돌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일이 바빠서 주말에만 오고요.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그런지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남편이 오는 날이면 제가 남편에게 쏘아대는 탓에 항상 큰 싸움으로 번집니다

대인관계에도 자신이 없어지고 스스로도 놀랄 만큼 순간 사리분별을 못할 때도 있습니다. 성에 흥미도, 관심도 없어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때도 있고요. 아기한테도 영향을 미쳤는지 6개월 밖에 안 된 아기가 신경질적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온몸이 결리고 쑤시고 머리도 깨질 것 같고 숨도 쉬기 힘들고 무기력하고 한 번 눈물이 나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왈칵 쏟아집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사랑스럽고 예뻐서 견뎠던 것 같은데 점점 힘들어지네요.

자주 소리 지르고 싶어지고, 애기고 뭐고 그냥 영원히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적어봅니다.

만삭 때부터 출산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연고도 없는 곳에서 혼자 아기와 지내려니 얼마나 외롭고 힘이 들었을까요.

특히 만삭 때는 몸이 무겁고, 언제 아기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혼자서도 잘 견뎌내고 무사히 출산했다니 참 대견한 일입니다.

흔히 엄마 혼자 육아를 도맡는 것을 뜻하는 ‘독박육아’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요. 산후우울증의 증세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산후우울증에 대비해야 합니다

출산과 육아는 엄마 자신에게 사회적, 일상적, 신체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엄마는 그 큰 변화를 맞닥뜨리고서 적절한 도움 없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에 부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균형이 무너지게 되는데요. 흔히 이를 산후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과 같이 혼자서 아기와 단 둘이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속되면 산후우울증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이 됩니다. 육아와 개인생활을 잘 배분해서 병행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사회적 교류와 사귐이 있어야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엄마의 산후우울증은 아기의 성격, 발달에도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그 밖의 많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집에 오는 날에는 쌓인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풀게 된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모습이 지속되면 부부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남편은 적이 아니라 동지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육아환경과 생활환경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육아는 엄마아빠 공동의 책임입니다

엄마는 출산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친 후에 아기를 맞이합니다. 몸을 추스르는 산욕기 동안 사실 아기를 돌보면서 엄마 몸을 챙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아빠를 비롯한 주위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데요. 가족들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라도 받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꼭 도움을 받아야 한다기보다 출산 후 몸을 추스르는 단계에서 엄마가 힘이 든다고 느껴지면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지요.

아기가 6개월이 되기까지 자주 울고, 자주 먹고, 또 자주 잠을 잡니다. 엄마는 밤에도 수유를 하느라 잠을 푹 잘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기가 밤 수유를 끊을 때까지는 아빠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일하느라 주말에만 온다면, 주말에라도 육아의 일부분을 함께 하는 것이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그리고 아빠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빠가 정말 1%의 육아도 도울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세요.

6개월 아기의 애착관계에 애써주세요

엄마가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동안 아기는 엄마의 보살핌을 충분히 받기가 어렵겠지요.

물론 엄마의 심신 안정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아기가 잘 발달하고 있는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기가 6개월 정도가 되면 일반적으로 엄마를 알아보고 낯을 가리게 되는데요.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올바르게 맺어지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사랑을 주고, 스킨십을 자주 나누어야 합니다.

엄마의 품이 안정적이구나, 따뜻하구나라는 것을 아기가 느껴야 합니다. 엄마의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치고 무기력한 상태에서는 아기가 올바른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하루빨리 엄마의 상태를 호전시키고 아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산후우울증은 엄마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아기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사람들과 관계 등 여러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문제로 여겨야 합니다.

육아를 엄마에게만 책임질 수 없습니다. 가족이 함께 공동으로 해내야 할 일들이기 때문에 본인과 남편의 적극적인 태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엄마의 심리상태와 더불어 아기의 발달상황도 꼼꼼하게 체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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