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부모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될 때

저는 아내(40)와 딸(8)과 함께 살고 있는 44세의 가장입니다. 아내와 딸아이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상담 드립니다.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특히 딸이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저희 부부의 걱정입니다. 

아내가 딸과의 관계를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내가 옷차림이나 학업 관련의 의견을 딸에게 제시하면 딸은 무조건 반대로 합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했는데 요즘 아내가 부쩍 힘들어합니다

아내가 가사를 모두 전담할 테니 딸과 관련된 일은 저보고 맡아달라며 울기도 했습니다. 

아내도 일을 하고 있어서 집안일은 서로 도우면서 하는 편이었고, 육아는 아무래도 아내에게 많이 의지했었는데 그게 잘못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내가 장모님과의 관계를 힘들어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나 싶기도 하고요. 

딸이 가족 내 권력관계에서 아내를 가장 낮은 단계로 인식하고 있는지, 혹시 부부사이의 문제가 딸에게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도 하지요. 어른이 보이는 말과 행동 모두를 아이는 배우고 따라합니다. 그만큼 아이 앞에서는 말도 행동도 조심해야 하며,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합니다. 

세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고 부족한 소중한 시간들인데 가족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속상하실 줄 압니다. 

딸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아이의 언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의 씨앗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 파악이 시급합니다

딸의 행동을 정확하게 기록해두세요

우선 어린 딸의 무시라는 행동이 어느 정도인지 보내주신 상담 내용으로는 정확하게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엄마와의 모든 의사소통 속에서 엄마를 무시하는 것인지,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그런 모습이 나타나는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특정한 타인과 함께 있을 때만 그런 양상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딸이 엄마에게 하는 행동과 말들을 메모해두면 차후에 상담을 받을 때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딸이 엄마를 무시하는 언행을 보일 때 당시의 상황을 함께 적어두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말투와 표정 등 역시 엄마를 대하는 태도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딸의 행동이 아내를 몹시 힘들게 하는 정도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원인이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미 내담자 본인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장모님과의 아내의 관계라든지, 부부사이의 관계 등 말이지요. 아내 스스로가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분이 딸과의 관계에서 문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나 가풍 등의 문화의 특정 양상이 딸에게 잘못된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말씀해주셨듯이 다른 어른과 아내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거나 아내가 상대적으로 어른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시에 아이는 그 상황을 보고 그대로 인식해버립니다. 어떤 부분이 아이의 인식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합니다.

외자녀를 키울 때의 행동지침과 교육법을 인지해야 합니다

자녀가 한 명인 경우 자녀가 부모를 웃어른으로 여기기보다 두 배우자의 관계양상을 보고 그에 따라 자신을 동등하게 인식하기 쉽습니다.

즉 아빠가 엄마를 무시하거나 아빠의 우위가 확실해 보이는 경우 자녀가 엄마를 무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보일 수 있었는지 부부의 모습을 확인해보시고 그런 경우 자녀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 밖의 다른 문제가 있거나, 엄마와 딸의 잘못된 관계 양상이 지속되거나, 혹은 엄마의 부적응 및 스트레스가 계속된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가족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딸이 자신을 무시할 때의 엄마 마음은 얼마나 속상할까요. 딸의 행동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급선무지만 상처 받았을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엄마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더 번지지 않도록 상황을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평소 가족들이 딸 앞에서 보이는 모든 말과 행동을 예의주시하여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는 딸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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