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아내 잔소리 막아줘야지 뭐하고 있나

임산부의 열 달은 예쁜 것만 듣기에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꼭, 마음 해치는 말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죠. 오늘은 임신 중 듣기 싫은 말 9가지를 모아봤어요

1. 엄마에겐 ‘딸 or 아들’이 있어야 해

“딸이면 ‘든든한 아들이 있어야 한다’, 아들이라면 ‘엄마는 딸이 있어야 한다’… 왜 꼭 반대 성별을 들먹이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제 배 속에는 그 성별 아기가 없다니까요! 아들이라서 든든할 것이다, 딸이라서 엄마 마음을 잘 헤아릴 것이다… 이런 것도 일종의 편견 아닌가요? 아예 태아 성별을 묻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 배 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

“맞아요. 당연히 육아가 출산보다 힘들겠지요. 하지만, 지금 입덧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지금 임당으로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 ‘배 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고 위로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수험 생활 끝난 대학생이 고등학생에게 와서 ‘고등학교 때가 제일 좋은 거다’라고 이야기하는 느낌? 그냥 입덧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힘들겠네’라고 위로해주면 좋겠어요

3. 우리 때는… 옛날에는…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툭툭 던지는 말 있어요. 임신이 벼슬이냐, 조선 시대 때는 밭일하며 아이를 낳았다, 우리 때는 출산하고 바로 나와 일했다~ 요즘 애들은 임신했다고 징징거리고~ 뭐 그런 말들이죠. ‘임신이 벼슬이냐’고 생각할 순 있죠. 하지만 굳이 임산부 앞에서 그런 말을 꺼내는 건, 무례한 행동 아닐까요

4. 배 모양 판독 & 살쪘니?

“제 몸에 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싫어요. 배 모양이 ‘딸 배’라는 둥, ‘아들 배’라는 둥… 살이 쪘다는 둥 안 쪘다는 둥… 임산부의 몸은 쉽게 논평해도 되는 대상인가요? 배 나온 거 만져보겠다는 지인도 싫어요. 몸이 변해가는 과정을 저도 낯설어한다는 걸, 배려해줬으면 좋겠어요

5. 운동해야 순산해

“운동할 수 없는 산모들도 있어요. 초기 유산끼가 있다거나, 자궁경부길이가 짧아서 조산이 걱정된다거나… 이런 임산부들은 운동을 피할 수밖에 없죠. 상황을 모르면서 함부로 ‘운동’하라고 조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6. 노산이니 주의해야지/ 너무 꽃다운 나이에 임신한 거 아냐?

“나이가 많아도 문제, 나이가 어려도 문제…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20대에 임신하면 ‘여자 인생은 출산하면 끝이야’라고 말하고, 30대 중후반에 임신하면 ‘노산’이라며 은근히 깎아내리지요. 임신-출산-육아는 알아서 신경 쓸 테니 나이에 대한 관심은 잊어줬으면 해요

7. (입덧 심할 때) 아기 생각해야지. 그래도 먹어 봐

“입덧이 너무 심해 음료만 좀 먹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슬펐어요. 아기가 가장 걱정되는 건 엄마거든요. 안 그래도 죄책감이 있는 상황에서, 꼭 그 부분을 찔러야 하나 싶어요.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솔직히 듣기 싫었어요. 임신 초기에는 엄마 몸에 축적된 영양으로 아기가 자란대요. 그래서 입덧이 심하면, 먹고 싶은 음식만 먹어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8. 둘째 낳아야지

“첫째를 낳지도 않았는데, 왜 둘째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첫째부터 건강하게 낳고 그다음에 둘째를 생각할게요. 제발 ‘가족계획’은 부부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세요

9. 반려동물은 어떻게 할 거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천만 명이 넘었다고 하죠. 아기가 생겼다고 하면, 고양이·강아지는 어떻게 할 거냐는 말. 속내가 느껴져 속상해요. 반려동물은 말 그대로 가족이에요. 함께 잘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