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졸리고 피곤하고 힘들다는 걸

수험 생활과 사회생활도 멀쩡히 클리어했는데, 육아는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멀쩡한 사람도 울먹이게 만드는 육아 전쟁! 선배 엄마 아빠들의 이야기를 통해, 육아가 힘든 이유 9가지를 알아볼까요

1. 배고프고 졸리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족돼야 할 기본적 욕구가 있습니다. 먹고, 씻고, 자는 것 등이지요.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편하게 먹고, 길게 자는 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밤중수유 하느라 통잠이 사라지고, 아이 이유식은 고급지게 만들어도 내 밥은 늘 김과 밥, 김치입니다

2. 출산 후유증 + 육체적 노동

약 100일 정도는, 출산 후유증이 남아 있습니다. 호르몬 영향으로 탈모가 오거나, 수술 및 분만 통증을 느끼기도 하죠. 몸 상태가 성치 않은데 신생아 아이까지 돌봐야 하니,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듭니다. 게다가 아이는 왜 안아달라고만 하는지, 체력은 왜 이리 좋은지… 손목과 허리가 남아나지 않아요

3. 저녁이 없는 삶 → 독박육아

아빠 육아가 가능해야, 부부 모두 행복한 육아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아빠의 정시 퇴근조차 어렵습니다. 정시 퇴근을 해도 집에 오면 7~8시인데, 아이는 9시에 잠이 듭니다. 결국 ‘저녁이 없는 삶’은 엄마의 독박 육아로 이어집니다

4.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주 양육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라도 편하게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화장실 문을 닫으면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잠깐 밖에 나가서 계란 하나만 사오면 되는데, 그 조차도 부담스럽고 힘이 듭니다. 아이 행동도 어른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 않습니다. 결국,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답답해집니다

5. 아이는 100% 부모의 책임?

아이를 낳은 부모들은 책임감에 시달립니다. 육아는 100% 부모의 책임이라 믿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내 탓인 것’처럼 느껴지고,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도 ‘내 잘못’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불안해집니다. 내가 부족한 부모라서, 아가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6. 주변의 과한 참견

동네 놀이터에 유모차를 끌고 가기만 해도 다양한 참견을 만나게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양말 왜 안 신겼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아이가 과격하게 놀면 ‘넘어지면 다친다’, 아이가 얌전히 놀면 ‘아이는 신나게 놀아야 한다’ 등, 끝이 없는 육아 참견을 만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조언을 건네니, 초보 부모 입장에선 이 역시 스트레스입니다

7. 성취감이 사라진다

우리는 살면서, 소소한 성취감이 꼭 필요합니다. 일하고 돈을 버는 것, 공부하고 테스트를 받는 것, 하다못해 라면 하나를 맛있게 끓여 사진을 찍고 즐겁게 먹는 것도 ‘성취감’을 줍니다. 하지만 육아는 그런 성취감들을 느낄 틈을 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울면 바로 달려가야 하고, 24시간 대기조로 살아야 합니다. 집안일도 내 맘에 들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자면 최소한의 영역만 대충 치우고 넘어갑니다. 일상적인 일을 버티듯 하는 상황이다 보니,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8. 경제적인 부분과 맞벌이 육아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맞벌이를 지속하자니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까 고민입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도, 아이를 저녁 늦게 데려오면 힘들어합니다. 분유 값만 수십만 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엄마 아빠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9. 엄마도 사람이다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이전의 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엄마가 된 순간부터, 주변에서 ‘모성애’ 등 엄마로서의 자세만 강요합니다. 엄마도 가끔은 편하게 쉬고 싶고, 가끔은 아이가 미울 때도 있고, 혼자 여행 가고 싶은 욕구, 영화 보고 싶은 욕구도 있습니다. 그 욕구들을 자의적 타의적으로 삭제당하니, 주양육자로선 마음이 쓰라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