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점점 어색해지는 관계 회복하려면

요즘 아이 키우기 참 힘들죠.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데 부부간 대화는 사치 같고요. 모처럼 알콩달콩 대화가 오가면 그때 꼭 아이는 훼방을 놓죠. 궁금하지도 않은 걸 물어보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말을 반복해요.

일부러 그러는 거 같아서 물어보면 엄마 아빠가 얘기하는 게 싫다고 무조건 자기 얘기만 들어달라 하죠. 그렇게 부부간 대화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립니다. 어쩌다 아이로부터 해방된 순간이 와도 각자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보고요.

그렇게 각자 스트레스를 풉니다. 아이 키우는 집이 다 그러려니 하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점점 문제가 커져요

사소한 일에도 오해가 생기고 자주 다툼으로 번지고요. “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었는데 이렇게 말이 안 통할 수가 있다니, ”

아이가 없었을 때엔 그날 대화로 풀거나, 아니면 몸의 대화로라도 해결했지만 이제는 부부 단둘이 화해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시간이 부족하고 여유가 없어서 부부간에도 ‘요점만 간단히’ 말하는 의사소통을 습관처럼 하게 됩니다. 팩트만 짧고 굵게 공유하죠. 그러다보면 사소한 오해들이 쌓입니다. 가뜩이나 몸과 마음이 힘든데, 배우자가 별 뜻 없이 한 말도 한번 꼬아서 인식됩니다

많이 아시다시피 남자는 본능적으로 과정보다는 문제 해결 중심, 결과 중심의 생각을 자동적으로 해요. 부부간 갈등은 명확한 해결 방법이 있는 경우가 참 드물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면 되는데 남편 입장에서는 그게 참 쓸 데 없이 느껴져요. 아내는 힘든 마음을 공감 받고 싶었는데 오히려 거절 받고 무시 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더 이상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은 이러다 사랑받지 못하고 심지어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인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을 낳으니 아내의 심리적 안정감을 송두리째 흔들죠. 한마디 할 것도 두 마디 세 마디 나중엔 열 마디까지 하며 공격을 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너무 크니까 밤새도록 말을 해도 할 말이 많이 남죠. 초반엔 남편이 핑계를 대기도 하고 방어하느라 역공격도 합니다.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그러는 남편이 괘씸하고 더 불안해지며 두려워지죠. “ 그래서 비난이 아닌 더 센 걸 합니다. ‘경멸’이라는 인신공격을 하는 거죠 ”

남편 입장에서는 인신공격을 받으면 심적인 타격이 꽤 큽니다. 내 힘으로는 이 관계를 해결할 수 없다는 남자에게 최악의 감정인 무기력함을 느끼게 하거든요. 타격도 심하고 어차피 해결도 못하니 오히려 자칫하면 가정이 파괴될 수도 있어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최후의 방법을 쓰는데, 그것은 아내와 심적 거리를 두는 거예요

아내는 남편이 자신과 거리를 두고 피하는 것 같은 느낌에 아주 민감합니다. 그냥 둬서는 남편이 더 멀리 달아날 것 같아 더 불안해지고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남편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더 열심히 힘을 내서 쫓아가죠.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쫓아오는 게 갈등 상황을 만드는 것 같아 더 도망가고요.

부부간에 참 흔한 ‘회피형 남편 – 추적형 아내’라는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아런 부부관계 패턴이 지속되다보면 아내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심지어 버려질가 봐 더 불안해지고 더 두려워집니다. 남편을 붙들기 위한 행동이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남편의 관심과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조금은 덜 쫓아가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런다고 해서 남편과 영원히 멀어지지 않습니다. 남편도 가정을 지키고 싶어서 회피했던 것이니까요.

오히려 남편에게 압박감을 덜 주면 남편이 덜 도망가요. 덜 쫓아가면 덜 도망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죠. 그러니 열 마디 하고 싶으면 꾹 참고 다섯 마디만 해보세요

섣불리 간극을 좁히거나 일치시키려 하지 말고 그냥 규칙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들어주세요. 이런 대화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서 조급한 일상에서 하기는 힘들어요.

그럴 때엔 아이 없이 데이트하는 게 도움이 돼요. 한 달에 1번이라도 데이트하는 시간을 사수해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참 소중한 데이트 시간만큼은 아이에 대한 대화를 자제하고, 부부만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아이를 다 키운 뒤 부부의 미래에 대해 공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아이를 다 키우고 나면 언젠가 아이는 떠나고 부부관계만 오래 남아요. 아이를 키우느라 가장 소중한 부부관계를 뒷전으로 미루지 마세요.

모든 아내는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남편은 내 마음을 조금도 몰라준다는 거예요. 아내가 문제를 해결하라고 자신을 압박하듯 느껴져도 그건 남편 자신의 생각일 수 있어요.

어떤 사건에 대해 아내가 이야기했다면 그로 인한 아내의 마음을 물어보세요. “그래서 당신 마음이 어땠어?” 라고요.

아내가 이런저런 마음을 이야기하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하지 말고 “당신 마음이 그랬구나··· 그랬겠다···”라고 공감해주세요. “ 아무런 문제해결을 해주지 않아도 아내의 마음이 풀려요. 그것만큼 완벽한 문제해결은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