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며 쉬는 법을 까먹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몇 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죠. 엄마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마음이 듭니다. 엄마로 살다보면 아이 울음소리에 점점 익숙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점점 더 민감해집니다.

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이 발휘되기 때문이죠. “ 그래서 아무리 내 몸이 힘들어도 더 이상 짜낼 힘이란 게 없어 보여도 힘이 어디선가 또 생겨납니다.

아이 생존에 책임감이 있는 건 엄마의 바람직한 마음이긴 한데, 문제는 그 기준이 점점 높아진다는 점이에요. 아이가 자랄수록 먹이고 재우는 게 전부가 아니니까요. 엄마들은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인지적 정서적 영역까지 포괄하는 심리적 발달까지도 챙겨야 해요.

그러려면 가정의 분위기를 좋게 유지해야 하고, 그러느라 다른 가족 구성원의 비위도 맞춰야 하죠. 아이를 위해서요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몸과 마음에 한계가 오고,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은 점점 약해집니다. 아이로부터 시작된 책임감의 영역이 확장되는 동안 자신에 대한 책임감의 영역은 점점 줄어드는 거죠.

그러다보면 나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도 시간을 쓰는 것도 에너지를 쓰는 것도 모두 이기적인 것처럼 생각해요. 아이의 생존으로부터 시작된 책임감이 가족 모두의 생존을 위한 책임감으로 커져 결국 자신을 희생하게 만드는 거죠

누가 봐도 대단할 정도로 열심히 사는데, 훌륭한 엄마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해주는데 그럴수록 힘이 나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뭔가가 소진되는 느낌을 받아요.

성실히 살면 살수록 여유가 생겨야 하는데 성실히 살면 살수록 더 바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심리적 신체적으로 무리를 하면 충전이 필수적인 게 사람인데 충전 없이 계속 지냈기 때문이에요

엄마에겐 누구나 두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➊ 엄마 같은 나 ➋ 아이 같은 나 엄마 같은 나는 그 영역이 점차 확장되는데, 아이 같은 나는 그 영역이 점차 줄어듭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겐 책임감이 철저히 배제된 충전 시간이 꼭 필요해요. “ 내 마음속에 있는 ‘아이 같은 나’를 만족시켜주는 것만이 충전하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아내가 수시로 커피를 찾고, 빵이나 단 음식들을 찾지 않나요? 육아의 삶이 너무 피곤하고 그 피곤이 무엇으로도 가시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실 휴식이 필요한데 그럴 여유가 없으니 카페인과 당분의 힘으로 버티는 거죠.

하지만 커피나 단 음식으로 피곤함을 달래는 게 습관이 되면 오히려 더 큰 무리를 해요. 아내에게는 몸과 마음이 온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해요. 언뜻 보기엔 허비하는 듯한, 그냥 흘러 보내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육아의 삶은 매일이 방전되는 삶이에요. 아내에게 충전 시간을 정기적으로 마련해주세요. 적절하게 정기적으로 충전돼야 아이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은 엄마 아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