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아내도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다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삶조차도 내 도움 없이는 조금도 지속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를 돌봐야 하니까요. 그렇게 정신없이 육아하고 이제 좀 쉴 만해져서 주변을 둘러보면 내 주변엔 아이 빼곤 아무도 없어요

“ 외롭다, 바빠 죽겠는데도 참 심심하다. 누군가와 얘기 좀 하고 싶다. “ 이런 마음을 이해받지 못해요. 아이가 아직 없는 친구는 말할 것도 없고, 나보다 아이를 먼저 키워본 친구는 나의 고민과 힘든 점들을 대충 듣고는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얘기만 해요.

게다가 아이가 더 크면 새로운 문제들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는 힘 빠지는 얘기만 하고요

엄마로 살기 전엔 인간관계가 수월했던 사람들도 엄마가 되면 점점 어렵고 불편해요. 어렵고 불편한 그 이면엔 제대로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자리 잡고 있어요. ‘내가 이만큼 이해해줬으니 나를 이해해주겠지’라는 기대감도 있고요. 엄마들은 각자 이해받길 바라니 내 기대만큼 이해받지 못하면 알게 모르게 참 서운해요.

서로 이해해주고 이해받으면 간단한데 엄마들의 관계는 그게 참 힘든 것 같아요. 사실 엄마들은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이미 우리 아이에게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 아닌 타인을 위한 이해와 배려가 더 힘들긴 해요

인정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편한 수단이 있죠. 바로 SNS예요. SNS에는 육아 정보도 참 많고, 큰 부담 없이 비슷한 연령 아이 키우는 엄마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보다 더 좋은 점은 상대방의 이해와 배려와 반응에 신경을 덜 쓰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이유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억울한 일들은 물론 자신에 대해 오픈을 합니다.

어디에 사는지, 얼마나 버는지, 친구도 잘 모르는 내 가족사까지도요. 그리고 그런 점들과 관련된 자신의 복잡한 감정들도 표현하죠

아이 키우는 것 자체로도 이미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온오프라인에서 자기 자신을 보려주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뭔가 얻는 게 있어서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이에요. 엄마로 살다보면 이 욕구가 더 커지거든요.

아이가 날 사랑하는 것 같지만 아직 어려서 표현을 못하니 인정받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고, (오히려 아이가 좀 크면 사랑 표현보다도 엄마에 대한 미움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요.) 남편에게도 친정엄마에게도 주변사람에게도 인정받고 사랑받는 느낌을 잘 받지 못해요. 결국엔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또 내 탓을 하게 돼요

누군가 나를 충분히 이해해주고 충분히 인정해주면 좋겠는데, 남편도 아이도 주변 사람들에겐 기대하기가 쉽지 않죠. 오히려 그걸 기대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지기까지 해요.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질 때는 스스로가 자신을 이해해줘야 할 타이밍이에요. 내가 나의 가치와 존재를 인정해줘야 해요.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관계가 힘들수록, 자기 스스로를 좀 이해하고 인정해달라는 내면의 몸부림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해요.

엄마도 사람이고 신체적 그리고 감정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해와 배려의 영역이 아이만을 향해 있을 때엔 자신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끼어들 틈이 없어요

그래서 이해와 배려의 영역을 아이에게서 조금만이라도 내 쪽으로 가져와야 해요. 그게 내면의 몸부림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고, 그래야 나를 스스로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어요. 그래야 더 자연스럽게 아이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요.

“ 나에 대한 애정이 결핍된 상태에서는 아이에게 애정을 듬뿍 줄 수 없으니까요

엄마가 되고 인간관계에 유독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 종종 답답하셨을 거예요. 늘 외로워 보이면서도 관계에서 상처받고, 괜히 남편인 나에게 그 화살이 돌아오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하죠.

아내가 상처받고 위축되면서도 인간관계에 집착하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일 때에, 그런 행동 자체를 탓하진 마세요. 행동 이면에 있는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대부분의 아내 마음속엔 설명할 수 없는 섭섭함이 참 많아요.

그러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자기보다는 늘 아이를 먼저, 때론 남편을 먼저 챙기는 게 아내의 현실이거든요. 그럴수록 자신도 좀 배려 받고 싶고 챙김 받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 나도 모르게 아내를 아이 엄마로만 보고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세요. “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는 남편의 말 한마디가 아내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